개의 인간친화적인 사회행동을 가져오는 유전적 변화가 규명됐다. 19일(현지시각) 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와 인간이 모두 가지고 있는 과잉사회행동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공통적인 유전적 바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스턴대를 포함한 학제 간 연구팀은 개의 6번 염색체의 일부를 분석한 후 사회행동에서 차이를 일으키는 여러 섹션의 개 DNA를 발견했다. 많은 경우 윌리암스 증후군의 중요 부분(WBSCR)의 트랜스포존이라 불리는 독특한 유전자 삽입 과정을 거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적 변화가 개가 인간친화적인 행동을 취하는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봤다.

개의 과잉행동이 유전자의 삽입과 관련돼 있다면 인간에게 있어 윌리암스 증후군의 원인은 일부 유전자의 삭제와 관련이 있다. 윌리암스 증후군은 이례적으로 사교적인 과잉 사회행동으로 특징지어지는 선천적인 장애다.

연구팀은 이러한 상반된 유전적 변화가 윌리암스 증후군의 과잉적인 행동표현과 길들여진 개의 인간친화적인 행동의 두드러진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은 두 가지 표현형 사이에는 비슷한 유전적 구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18마리의 애완견과 10마리의 길들여진 늑대의 행동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개와 늑대의 게놈 분석에 사용됐던 생물학적 샘플 분석도 함께 진행됐다 . 이후 개의 인간 친화적인 특성을 정량화 하고 게놈을 병렬한 후 결과를 상호연관 시키는 과정을 거쳐 개의 인간친화적인 사회행동에 강한 유전적 요소가 있음을 밝혀냈다.

처음에 세운 가설대로 길들여진 개가 더 인간 친화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길들여진 늑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인간과 가깝게 보냈다. 특히 이러한 개의 사회행동을 일으키는 유전적 요인인 WBSCR의 트랜스포슨은 오직 길들여진 개에게서만 발견됐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늑대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리는 개의 사회행동에 관한 사회유전자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동물의 성격을 형성하고 야생 늑대가 인간친화적인 개로 길들여지는 과정을 돕는 중요한 유전적 요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연구가 종을 가로질러 존재하는 사회성에 기여하는 진화의 보수적인 메커니즘이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늑대에서 비롯된 최초의 개가 사람들과 동거하기 시작하면서 겉모습뿐 아니라 행동 전반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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