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외로움은 물론 적절한 수준으로 느낀다면 이상이 없지만, 과도할 경우 여러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 질환에 걸릴 수도 있지만, 신체적·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 심장센터 연구진은 외로움이 심하면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로움과 낮은 수입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같은 영향은 심장 관련 질환이 있을 경우 더욱 심했다.

연구진은 외로움이 신체 및 정신 건강과 경제 수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했다. 허혈성 심장 질환, 부정맥, 심부전, 심장판막증 등이 있는 환자 1만3,463명을 대상으로 육체적·정신적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흡연 여부 등), 사회적 관계에 대해 물었다.

사회적 관계는 다른 사람에게 받는 관계적 지지로,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로 측정하고자 했다(예를 들면, '필요할 때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나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데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나요?' 등의 질문을 통해 측정했다.). 이때 혼자 사는지 여부를 반영했다. 연구진에 의하면 혼자 살면서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여럿이 함께 사는데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심장 질환 유형에 관계없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환자들은 경제적 수입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 이는 연령, 교육 수준, 흡연 및 음주 여부, 체질량지수, 기타 질환 등을 고려한 결과다.

뿐만 아니라 외로움이 심하면 사망 위험성이 2배 상당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불안을 호소할 가능성은 성별에 관계없이 3배 이상 높았다. 물론 삶의 질도 외로움을 타지 않는 사람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원인에 대해 연구진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양식을 갖고 있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거나,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령, 흡연을 하거나 과도한 음주를 즐기는 등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연구진은 외로움을 좀 더 주의 깊게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에 참여한 앤 빙가드 크리스텐슨은 "우리는 외로움이 보다 일상적인 시대에 살고 있고, 의료서비스제공자들은 위험성을 평가할 때 이를 잘 고려해야 한다. 우리 연구는 사회적 지지에 대한 두 가지 질문을 통해, 건강 문제의 가능성 대한 많은 정보가 제공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특히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병세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사회적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 연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인 '유로하트케어2018(EuroHeartCare 2018)'에서 발표됐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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