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몬이 정말 성적 매력을 높일까?
수정일 2018년 07월 04일 수요일
등록일 2018년 07월 04일 수요일
▲종이컵으로 전화 놀이를 하는 두 소년(출처=123RF)

'페로몬 향수'란 제품이 판매되는 것처럼, 페로몬이 이성을 유혹할 때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생각하지만, 사실 과학적 근거는 없다. 즉, 페로몬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이성을 유혹할 수 있다는 광고는 거짓일 확률이 크다.

인간과 동물의 의사소통법

의사소통은 모든 동물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동물은 항상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인간은 의사소통의 다양한 방법과 그 속에 숨어있는 과학적 근거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사실 우리가 서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좀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려는 데 능숙하다는 증거는 상당히 많지만, 우리가 왜 그 방식이 효율적이고 혹은 비효율적인지 알지는 못한다.

사실은 이렇다. 사람은 말을 통해 상당히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는 인간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성이기 때문에, 다른 동물에게도 이 전제가 개념화된 것이다. 말이 의사소통에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지는 아주 복잡한 문제이며, 페로몬이 소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얘기하자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페로몬 효과에 대한 기대

인터넷에 접속하면 흔히 페로몬 제품이라고 불리는 모든 종류의 제품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보통 향수나 샤워코롱 같은 제품은 소수의 화학 첨가제와 페로몬을 사용해 성적인 매력을 돋보인다고 알려졌다. 페로몬 제품을 선보여 상당한 이익을 거둔 아테나 사의 창립자 위니프레드 커틀러는 자사의 108번째 광고를 매거진 '디 애틀랜틱'에 내보냈는데, 여느 광고처럼 페로몬이 성적인 매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페로몬 때문에 한 곳에 모여든 벌(출처=123RF)

당연히 페로몬의 영향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모든 연구의 결과가 광고에 나온 대로 페로몬의 영향을 뒷받침 해주지는 못했다. 연구는 아테나 사에서 생산된 제품과 같은, 사람의 겨드랑이에서 추출된 화합물질을 사용한 다수의 제품을 가지고 진행됐으며, 페로몬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실험했다. 성적인 행동 연구는 지난 10여 년 간 진행됐으며, 정말 이 화합물질이 성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알아보았다.

미 필라델피아의 모넬케미컬센스에서 근무하는 조지 프레티 화학자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학회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지난 몇 개의 실험에서 페로몬의 효과에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의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활성 스테로이드 물질이 '성적인 매력'을 불러일으킨다는 여러 연구 때문에 이 연구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프레티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핵심은 이렇다. 비록 회사들이 주장하는 페로몬에 관한 내용, 즉 페로몬 덕분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이성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구체적인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것.

과학계에서 페로몬은 자신과 같은 종의 상대방에게 특정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동물이 방출하는 화학적 신호일 뿐이라고 여겨진다. 비록 페로몬 제품의 목적은 성적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애초에 성적인 끌림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가 많기 때문에 단지 페로몬이 성적인 매력을 더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의 묘약? 과학적 근거 없는 페로몬 향수

페로몬은 부성애 혹은 모성애를 불러일으킨다든지 적극성을 가져온다든지 여러 반응을 일으키지만, 페로몬 회사들이 이런 결과를 보장할 수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가장 중요한 점은 페로몬이 아주 명확히 정의되려면 다른 동물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페로몬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과 페로몬의 존재는 계속해서 논란이 있어 왔다. 의학 연구 기관 스타워스 사의 론 유 분석가는 "인간에게 페로몬이 존재하는지 여전히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설치류의 페로몬에 상당한 관심이 있으며 페로몬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계속해서 추론해왔지만 "어떤 연구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트리스트람 와이어트 영국 옥스퍼드 대학 동물학자는 "페로몬 회사의 문제는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여러 국가 정부의 감시단체는 페로몬의 특허를 신청하거나 제품의 유효성을 증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즉,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페로몬의 효능은 '말이 의사소통의 중심'이라는 명제를 다른 종의 동물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것처럼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힘 있게 악수하는 남자, 결혼 확률 높다

몸짓이나 실제로 그 의미를 알지 못한 채 무언가에 대해 설명하는 여러 방법을 생각해보자. 거기엔 뉘앙스와 말로 표현되지 않은 소통만이 존재하며, 이는 의사 전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아마 말보다 더 큰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최근 한 연구에서 남성들 간의 강한 악수와 결혼 여부에 대한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미 컬럼비아 대학 노화 센터의 과학자들은 좀 더 강하게 악수를 하는 사람이 기혼 남성일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후속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이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말없이 소통하는 것 또한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선행연구가 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베가드 스커백 교수는 "여성은 힘과 활력이 세다고 신호를 보내는 파트너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악력이 약한 남성은 힘이 약한데다 결혼 생활로 얻을 수 있는 정서적 지지와 연대가 없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