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내부 모식도(출처=셔터스톡)

英 애버딘대학 연구팀이 최근 당뇨병과 유방암 치료약을 연구하던 중 동맥 내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는 신약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신약은 '트로더스케마인(Trodusquemine)'으로, 동맥에 쌓인 지방을 완전히 제거하는 효능을 보였다.

연구진은 초기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에 걸린 쥐 모델에 신약을 테스트했다.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은 동맥에 지방이 축적돼 심장질환 및 만성 신장 질환, 흉통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단일 투약으로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 완화

연구팀은 각기 다른 쥐 모델에 트로더스케마인을 단일 및 다중 투약했다. 이후 두 쥐 모델의 동맥에서는 지방이 감소했다. 이는 과체중인 사람과 근본적으로 심혈관 증상이 있는 환자 모두에게 희소식이 됐다.

선임 연구원인 돈 톰슨 박사와 미렐라 델리베고빅 교수는 이번 테스트는 임상 전 수준이지만, 결과는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단일 투약만으로도 위험 수준인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 증상을 완화했다.

이 약은 당뇨병 환자 또는 비만인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효소인 PTP1B를 억제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사망자 중 약 25%(61만 명)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73만 5,000명이 심장질환을 앓는다.

영국에서는 사망 원인 26% 가량이 심혈관 질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해마다 16만 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의미다.

인간 대상 임상시험

톰슨 박사와 델리베고빅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트로더스케마인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델리베고빅 교수는 "트로더스케마인이 2형 당뇨병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더 나아가 심혈관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들의 동맥에 어느 정도는 지방 선조가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이 진행된다"며 "동맥 속 플라크가 굳어지고 동맥이 좁아지면, 주요 장기에 산소 공급과 혈액 공급이 제한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분 또는 전체 혈전으로 인해 혈류가 차단될 수 있다. 심장 근육으로 향하는 혈류가 감소 또는 차단되면 심장마비가 발생하거나 협심증이 올 수도 있다. 두뇌로 향하는 혈류가 차단되면, 뇌졸중이 유발된다. 그중 85%는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이 원인이다.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각을 못할 수도 있다.

델리베고빅 교수는 "비만이 진행되면서 체지방 세포는 면역 세포까지 침투한다"며 "이 경우, 염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증상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현미경으로 혈액 관찰(출처=셔터스톡)

지질, 식품 아닌 박테리아가 원인

한편, 동맥을 굳게 만들고 혈전을 유발하며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을 유발하는 지질은 식품이 아닌 구강 내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코네티컷대학 연구팀은 하트포드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의 아테롬을 채취해 연구를 진행했다.

아테롬이란 혈관벽에 생긴 염증으로 인한 혹으로, 과학자들은 이 아테롬에서 동물에게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화학적 특성을 가진 지질을 발견했다.

치주전문의 프랭크 니콜스 박사는 "의간균류라는 박테리아가 작은 지질 방울을 지속적으로 내뿜고 있다"고 밝혔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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