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에 관한 금기, '패드맨 챌린지'로 깨지다
수정일 2018년 07월 13일 금요일
등록일 2018년 07월 13일 금요일
▲생리대(출처=셔터스톡)

2년 전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구입할 돈이 없어 생리대 대신 신발깔창, 걸레, 두루마리휴지 등을 사용한다는 사연이 퍼지며 전국적으로 충격에 빠졌다. 이른바 '깔창생리대' 논란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인도와 영국에서는 저소득층 소녀들의 생리대 문제에 관해 '패드맨 챌린지(Padman Challenge)' 운동으로 이목을 끌었다.

"케냐의 여성 중 25%, 생리대 살 돈 없어 티슈나 종이, 천을 사용한다"

패드맨 챌린지는 사회적 금기와 오명을 깨고 여성의 생리에 대한 인식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인도와 영국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이들은 예컨대 케냐의 10대 소녀들이 생리대를 얻기 위해 끔찍한 일들을 치러야 히는 등 강압적인 상황이 있음을 한 조사에서 이야기했고, 또한 이것은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도 소개됐다.

#FreePeriods 캠페인

생리대에 관한 논의는 사실 19세 인도계 영국인 소녀 아미카 조지(Amica George)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영국 웨스트요크셔주 리즈에 거주하는 소녀들이 겪는 어려움에 깜짝 놀랐으며, 소셜 미디어로 프리피어리어드(#FreePeriods)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미카는 리즈의 소녀들이 매달 학교를 결석한다는 걸 알게 됐는데, 이는 생리대를 살 수 없을 만큼 가난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캠페인은 지난 1월 영국에서 소위 '생리 빈곤'을 정부가 종식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항의를 촉발시켰다.

▲ICVA의 조사 결과

경찰감독을 규제하는 기관인 독립후견방문협회(Independent Custody Visiting Association, ICVA)가 구금된 여성들이 생리대나 심지어 생리 기간 동안 위생 관리를 위해 필요한 시설에 대한 접근을 지속해서 거부당해 왔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웨일즈와 영국의 경찰들이 관련 조사에 돌입했다. 이 조사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은, 여성 포로가 사실상 종이옷을 입었고 생리대뿐만 아니라 속옷도 입지 못하도록 제한받았다는 것이다. ICVA는 인권 침해라고 부르며, 앰버 러드 내무 장관에게 서둘러 관련 조사들을 진행하라고 했고, 의회에는 여성 수감수를 위한 생리대를 제공하라고 요청했다.

#Padman Challenge

그 다음 단계가 아루나찰람 무루가난탐이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서 시작한 이른바 '패드맨 챌린지(Padman Challenge)'였다. 힌디 뮤지컬 코미디인 판느 칸(Fanne Khan)의 아닐 카푸어와 같은 영화의 주연 배우 라지쿠마르 라오는 이 여파에 불을 붙인 짧은 영상에 등장했다. 라오는 상점에 들어가 생리대를 묻고, 카푸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스포츠상점이 아니다. 여기서 크리켓 배트 패드를 구할 수 없다." 라오는 다시 분명히 생리대를 물어보지만, 카푸어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남자들이 생리대를 공개적으로 사기로 한다면, 여성의 삶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이 같은 소셜 미디어의 도전은 무루가난탐이 생리대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PadManChallenge 네, 그건 내 손의 생리대이며, 부끄러워 할 것이 없다. 생리는 자연스러운 거다! #StandByHer 친구들과 함께 생리대 사진을 찍으세요!"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후 남자친구 4명에게 똑같은 일을 하도록 진행했다.

'패드맨'이라는 영화도 제작되었는데, 아내가 더러운 천을 생리대로 쓰는 이유가 생리대를 사면 가족이 마실 우유를 사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인도는 여성의 단 12%만 생리대를 사용하고 나뭇잎, 신문 등을 이용할 만큼 감염 위험이 높다.

패드맨 챌린지는 크게 알려졌으며 영국인들의 생리대에 대한 관심사는 폭발했다. 인도에도 영향을 끼쳐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몇몇 다른 나라들은 자신들의 생리대 관행과 문화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받게 됐다.

▲천 생리대(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저소득 국가, 저소득층에서 발생하는 문제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 페넬로페 필립스 하워드 생리보건 분야 연구원은 이러한 운동에서 정보를 얻어 실시한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는 케냐의 사춘기 소녀들에 초점을 맞췄다. "소녀들은 말 그대로 생리대를 얻기 위해 몸을 팔고 있다"며, 생리와 관련해 소외 당하는여성들의 극단적인 사례를 이야기했다. "우리가 케냐에서 조사할 때, 생리대를 살 돈을 벌기 위해 15세 소녀 10명 중 1명이 몸을 팔고 있었다. 이 소녀들은 돈도 없고 권력도 없다. 이것이 그들의 유일한 선택지다."

필립스 하워드 연구원은 13~29세 사이의 생리하는 3,41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위생 용품에 대한 품질 조사 결과 75%가 상업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었고, 25%는 티슈나 종이, 천과 같은 케냐의 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저소득국가, 특히 농촌 지역의 여성과 소녀들의 생리와 관련한 문제가 성적이거나 신체적인 질병 증가와 연관돼 있다고 결론지었다. 15세 소녀 중 10%는 상황에 따라 혹은 강제적으로, 생리대를 얻기 위해 성적인 관계를 가지며, 응답자의 3분의 2는 성적 파트너로부터 생리대를 받았다. 이것은 케냐의 불평등이 만들어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생리대 사용에 관한 케냐의 열약한 상황

국내에서는 깔창생리대가 이슈된 이후 '생리대 후원하기' 캠페인이 진행되었으며 보다 많은 저소득 청소년들이 생리대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논의되고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