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비를 겪고 있는 남성(출처=셔터스톡)

분명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의식은 있으나 말을 할 수도, 손가락도 움직일 수 없다. 가위눌림은 수면마비 증상의 하나로 공포감을 유발한다. 잠드는 게 무서워지는 수면마비, 그 정체는 무엇일까?

수면 부족은 수면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 및 신체장애까지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잠이 들 때나 잠을 자고 있을 때 혹은 잠이 깨고 있을 때 하는 원치 않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는 증상을 말하는 사건수면(parasomnia)이나 수면을 동반한 원치 않는 사건도 유발할 수 있다. 사건수면 중 하나인 수면마비는 잠에서 막 깰 때나 잠이 들 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이다.

루시드드림소사이어티에 따르면, 8~50%의 사람들은 수면마비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리고 10대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20~30대에 빈번하게 나타난다. 잠드는 게 끔찍하게 느껴질 정도로 괴로운 수면마비, 그 기원과 원인, 대처 방법 등을 알아보자.

수면마비란 무엇인가?

수면마비란 '어떤 종류의 자발적인 움직임도 할 수 없으며, 수면 상태와 각성 상태 사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심지어 의식이 있어도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없다. 수면마비를 겪는 도중에는 환각을 보거나 극도의 공포감을 느낄 수도 있다.

슬립닥터 창립자인 마이클 브리우스는 수면 박탈이 심한 사람들이 수면마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면마비는 짧으면 15초에서 길면 몇 분 동안 지속된다.

수면마비의 분류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수면마비는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1 침입자 :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보거나 문소리를 듣거나 발자국 소리를 듣는 등 집 안에 침입자의 존재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2 악령 : 호흡 곤란을 겪거나 질식하는 느낌이 들거나, 가슴 위에 압박이 느껴지는 것,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 성폭행을 당하는 기분이 들거나 죽을 것 같다는 기분이 이에 해당한다.

3 유체이탈 : 마치 정신이 육체를 떠나 있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의 몸에서 벗어나 날고 있다거나, 공중에 떠있거나, 공중을 돌고 있는 기분이 든다.

수면마비의 원인​

수면 마비를 겪는 이유는 크게 4가지를 들 수 있다.

1 REM 수면의 중단 : 수면 상태는 90분 간격으로 REM(급속안구운동)과 NREM(비급속안구운동) 사이를 요동친다. NREM 상태에서 신체는 이완하고, REM 상태에서 안구는 빠르게 움직이지만 신체는 이완 상태에 있다. 사람은 REM 상태일 때 꿈을 꾸며, 대부분의 수면 상태는 NREM 상태다. 신체가 REM 상태를 오갈 때 두뇌와 동기화되지 않으면, 수면마비가 발생하게 된다. 즉, 사람의 두뇌는 의식이 있지만 신체가 여전히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2 불규칙한 수면 패턴 : 업무상 일정의 변경이나 시차를 겪게 되면 수면 패턴은 리듬을 잃는다.

3 다른 의료적 증상 : 편두통과 우울증, 불안장애, 기면증, 고혈압, 수면성 무호흡으로 수면마비가 유발될 수 있다.

4 유전 : 수면 마비를 앓고 있는 가족, 친척이 있다면,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그밖에 ▲의약품 ▲약물남용 ▲미동 없이 정자세로 누워서 자는 수면 ▲수면 부족과 같은 요소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호흡 곤란을 겪고 있는 남성(출처=셔터스톡)

수면마비, 가위눌림의 증상

수면마비 증상은 다양하다

1 호흡 곤란 :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호흡이 짧거나, 가슴에 압박을 느낄 수 있다.

2 시각적 환각 증상 : 주변 시야나 그림자로 자신의 방에 타인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3 청각적 환각 증상 : 기계 소리나 다른 낯설고 강렬한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비명이나 유리가 깨지는 소리, 전화벨 소리 등도 포함된다.

4 다른 존재가 있다는 느낌 : 집 안에 다른 존재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거나, 다른 사람이 집 안에 들어온다거나, 침대로 다가오는 기분이 든다. 이 때 두통이나 근육통, 편집증 등을 느낄 수 있다.

수면마비 극복하기, 숙면 취하는 법

수면마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마비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로 유발될 수 있기 때문.

또한 당황하면 마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단지 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옆에서 같이 자는 사람이 있다면, 증상이 보일 때 깨워달라고 부탁하자. 간단한 터치만으로도 마비 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극적인 음식을 적게 섭취하고 평소 명상을 하는 등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잠드는 시간을 지키는 등 좋은 수면 습관을 들이고 정자세로 자지 않으면 더욱 좋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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