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출처=굿프리포토스)

기후 변화가 향후 30~80년 내 유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유럽 도시 지역은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 사태에 즉시 대비해야 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일부 지역의 경우 홍수뿐만 아니라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에서는 특히 렉섬, 글래스고, 체스터, 애버딘 등 영국 대도시가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 사태에 취약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원들은 유럽 주요 도시의 홍수, 가뭄, 폭염과 관련된 새로운 패턴을 발견했다. 그들은 오는 2050~2100년 사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기후 상황을 최상·보통·최악의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러나 그들은 최상의 시나리오조차 긍정적인 전망은 아니라고 전했다.

연구원들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런던 등 영국 도시의 85%에서 홍수 발생 횟수가 크게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영국 및 아일랜드의 일부 도시 및 자치구의 수위가 현재보다 두 배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일랜드 남서부 도시 코크의 수위는 115%, 체스터 및 글래스고, 칼라일, 렉섬의 수위는 각각 7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한 번의 홍수 사태로도 영국 및 아일랜드의 58개 도시 수위가 최소 2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들은 3년간 유럽 100여 개 도시의 방대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50~2100년 사이 폭염이 극심해지고 가뭄 발생률은 현재보다 14배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셀마 게레이루 연구원은 "남유럽지역은 현재보다 가뭄이 훨씬 많이 발생할 것이며 대부분의 도시가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남유럽 도시는 폭염이 지속되는 날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될 것이며, 중유럽 도시들 또한 기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이 도시들의 온도가 2~7℃ 오를 것으로 보이나,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8~1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리차드 도슨 연구원은 "이 조사 결과는 각 도시가 미래 기후 변화에 대처할 방안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이미 현재 주요 도시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심각한 기상 이변을 경험하고 있다. 파리 센 강 수위는 이미 정상 수치보다 4미터나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은 수도가 마를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프타운 가뭄은 30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이 지역에 살고있는 400만명 주민은 수십년간 디워터스클루프 댐에 저장된 물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3년간은 이 지역의 물 공급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주민들이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이지 않는다면 근시일 내 수돗물이 완전히 마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케이프타운은 특히 1~4월 중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인다.

최근 파리 센 강의 수위가 정상 수치보다 5.84미터 높아짐에 따라 강둑이 범람해 시민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1,500명 주민들이 대피하고 바토무슈 유람선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유럽 기후 변화의 미래는 상당히 어두운 상황이며 주요 도시들이 하루빨리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에 대처법을 강구해야 함을 보여준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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