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의 안구 운동을 통해 자폐증을 이해하는 길이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 의대와 에모리 의대의 합동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유아의 안구 운동에는 유전학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폐아의 경우 시선의 이동이 정상적인 유아와는 다르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모리 대학에서 개발한 안구 추적기술을 사용하여 18개월부터 24개월까지 총 338명의 유아가 연구되었다. 일란성 쌍둥이 41쌍, 이란성 쌍둥이 42쌍, 그리고 자폐증으로 진단된 88명의 어린이와 장애와 무관한 84명은 상호작용 비디오를 통해 눈, 얼굴, 혹은 물건에 시각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

실험 결과 일란성 쌍둥이는 다른 사람의 눈을 보면서 보낸 시간이 거의 같았다. 그러나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단지 10% 미만이 일치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위치와 방향을 향해 똑같이 눈을 움직일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17밀리 초 이내에 형제의 행동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에 비해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반영되는 비율이 10% 미만이었다.

일란성 쌍둥이는 DNA의 100%를 공유하지만 이란성의 경우 50%만을 공유한다. 위의 실험 결과는 유전학적 영향이 시각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 의대의 소아정신과 존 콘스탄티노 교수는 일란성 쌍둥이에 대한 시선의 이동 시기와 방향의 순간 일치에서 매우 정확한 수준으로 이루어지는 유전적 통제를 찾아냈다. 이것은 자폐증을 이해하는데 새로운 열쇠가 될 전망이다. 콘스탄티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아동의 경험이 유전자에 의해 통제되는 것을 보여준다며 "시각의 방향이 유전적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아기의 안구 운동을 추적함으로써 유전학적인 자폐증 요인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연구가 자폐증 치료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자폐증은 유전성이며 미국에서 68명의 어린이 중 약 1명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 연구 주임 리사 길로티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폐증의 행동 증상과 근본적인 유전적 요인 사이의 연관성을 확립하였다"며 이것은 자폐증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향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7월 12일 네이처지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