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인류가 대륙을 떠나 이주한 시점이 더 오래전 일로 나타났다. 또한,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 교배한 시점이 47만 년 전에서 22만 년 전 사이로 밝혀졌다.

오늘날 전문가들은 호모 사피엔스 인류가 3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현생인류가 아프리카 밖으로 이주한 시점은 이주자들의 정착촌이 발견된 7만 년 전으로 추정됐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요하네스 크라우제(Johannes Krause) 박사 연구진은 아프리카의 고대 인류가 약 27만 년 전에 이동을 시작했다고 지난 4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지에 발표했다.

크라우제 박사는 아프리카와 근방의 지역적 거리가 멀지 않다는 점을 바탕으로 공백 기간을 연구해왔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부터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주했다는 단서를 얻었다.

크라우제 연구진에 따르면 그들은 기록된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DNA 일부는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발견됐다. 크라우제 박사는, "이는 현생인류의 이주 시점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저술가이자 강연가이며 진화생물학에 대한 통찰력으로 스티븐 제이 굴드 상을 받은 칼 짐머(Carl Zimmer)는, "1800년대 이래로 고생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우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이번 연구로 현생인류가 아프리카 밖으로 이주를 시작한 때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고대의 DNA를 연구한 결과 인간 역사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짐머는 네안데르탈인, 고대 인류 그리고 데니소바인이 76만 5천 년 전에서 55만 년 전 사이 살았던 공통 조상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짐머는 44만 5천 전에서 47만 3천 년 전 사이에 공통 조상의 자손이 두 계보로 나뉘었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현생 인류로, 나머지 하나는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으로 이어졌다.

네안데르탈인의 가장 오래된 뼈는 스페인 동굴 시마 데 로스 우에소스에서 발견된 43만 년 전 화석이다.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은 약 1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전 유럽과 남부 시베리아에 이르는 모든 곳에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4만 년 전부터 네안데르탈인의 모든 화석기록은 나타나지 않았다.

크라우제 박사 연구진은 고대 네안데르탈인 DNA를 화석에서 찾아냈다. 일부 화석에서 모계로만 유전되는 미트콘드리아 DNA를 발견한 후, 유전정보 대부분이 기록된 핵 DNA도 찾아냈다. 연구진은 DNA 재배열을 통해 가계도를 작성했다. 여기서 47만 년 전에서 22만 년 전 사이 네안데르탈인과 고대인류 친족간의 이종교배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크라우제 박사의 연구에 여전히 의문을 보이고 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어 박사는 "'네안데르탈인이 초기 현생인류로부터 미토콘드리아 DNA를 물려받았다'는 주장을 증명하려면, 다른 네안데르탈인의 DNA도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링거 박사는 이종교배 외에도 다른 이유로 미토콘드리아 DNA가 침투한 사건은 있을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아프리카 인간과 네안데르탈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이종 교배가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선사 시대의 어떤 시점부터 이종 교배가 오늘날의 연구자들에 의해 발견 될 만큼 충분히 발생했다. 롱 아일랜드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의 유전학자 아담 시펠 (Adam Siepel)은 "어떤 식으로든 이종 교배된 자손은 네안데르탈인 사회에 흡수됐다"라고 강조하며 크라우제 박사의 연구를 옹호했다.

크라우제 박사는 "최근 5년 사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발견이 있었다"며 앞으로의 연구에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관련성이 더욱더 밝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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