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난독증 환자'들이다. 미 교육부 보고서에 따르면, 가벼운 증상까지 포함할 경우 난독증 환자는 전 인구의 20%에 달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5%에서 10%가 난독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최근 난독증 아동 치료에 첨단 기술이 활용되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난독증에 걸린 콜과 스티브 형제
콜 하비와 스티븐 하비 형제는 각각 14살, 12살이다. 난독증 환자였던 두 형제는 8년에 걸친 노력 끝에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들은 최첨단 보조기술이 실독증을 극복하는데 가능성과 의욕, 그리고 자신감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콜은, "첨단기술은 우리 형제가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밝히면서 기술의 도움에 더해, "자기 자신에 대한 변명을 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콜과 스티븐은 미 로즈웰 성 프랜시스 중학교의 우등생이다. 콜과 스티븐의 부친 롭 하비는, "아이들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첨단기술의 도움이 난독증 치료를 가능케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들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읽기 프로그램과 친숙한 글꼴
지금까지 난독증은 교수법과 수업 환경 조성으로 치료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제 콜과 스티븐의 사례처럼 첨단기술의 도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러닝 올리(Learning Ally)와 같은 오디오 북 및 단어 읽기 응용 소프트웨어인 오디블(Audible)은 스마트폰, 랩톱, 및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환자들이 따라 읽을 수 있도록 소리내어 책을 읽어준다. 스티븐 또한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해당 페이지를 제대로 읽고 이해했는지 확인했다. 스티븐은 "오디블은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지 가르쳐 줬다"며 이것이 난독증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실독증 공동체에서 사용되는 공통적인 프로그램은 북쉐어(Bookshare)이다. 이것은 독서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한 가장 큰 전자도서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글꼴은 난독증 환자가 글을 읽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미 과학 아카데미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글자 간격을 넓히면 난독증 환자가 쉽게 읽을 수 있다고 한다. Open Dyslexic, Dyslexia Unscrambled 및 Dyslexie Font는 실독증 환자를 위한 글꼴이며, 기존 문자를 보다 쉽게 읽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쓰기 프로그램과 전용 도구
리브스크라이브 에코펜(Livescribe Echo Pen)은 씌여진 내용을 오디오로 녹음함으로써 난독증 환자의 글쓰기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기록된 내용을 재생하기 위해 노트를 두드리기만 하면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장치를 사용하면 노트를 작성하면서 학습한 정보가 제대로 기록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과 콜은 그래머리를 통해 문법을 학습했다. 그래머리(Grammarly)는 글쓰기 및 문법 학습을 위한 도구이다. 이것은 맞춤법 및 문법 실수를 자동으로 지적하며, 그 이유도 설명해준다.

개별교육프로그램(IEPs)와 공교육
난독증 아동 치료에는 증상의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롭과 스테이시 부부는 콜이 글자를 배우고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초기에 알아냈다. 동생 스티븐도 마찬가지였다. 롭은, "실독증에 걸린 자녀들의 개별화 교육프로그램(IEPs)을 즉시 신청했다"고 강조했다. 개별화 교육프로그램은 장애인 각자의 개성에 걸맞은 독특한 교육을 보장하는 미 정부의 정책을 말한다.
그러나 두 형제의 어머니 스테이시는 공교육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스테이시는, "학교에서 난독증 아이들은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쉽게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하며, "다른 실독증 아이들에게는 더 좋은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