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안전한 식품 가공 및 포장 연합(CSFPP)에서 발표한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시판되는 가루 치즈 마카로니(Mac&cheese) 제품들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CSFPP는 클린 업 크래프트 공식 사이트를 통해 해당 실험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해당 사이트는 식품 및 음료 가공업체인 크래프트사의 위험한 화학 물질 사용 중단을 촉구할 목적으로 개설됐다.
크래프트사의 제품은 하루에 평균 200만 상자 이상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대부분에서 해당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보고서
연구팀은 9가지의 크래프트사 제품을 포함한 여러 회사의 마카로니와 가루 치즈 제품 30가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프탈레이트는 30가지 제품 전부에서 한 종류 이상 발견됐으며, 특히 치즈 가루에 함유된 프탈레이트의 양은 일반 치즈의 약 4배 정도로 드러났다.
한편 벨기에 '플랑드르 기술 연구소(VITO)'도 해당 제품에 실험을 진행했다. VITO는 특히 화학과 식품 등에 대한 연구로 이름이 높다. 여기서도 치즈 분말에 함유된 프탈레이트의 양이 높게 나타났다.
실험을 거친 치즈 제품 중 열다섯 가지는 평균 216ppb의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준치인 55ppb 미만의 치즈 제품은 단 한 가지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가공된 치즈 제품군의 경우 프탈레이트 함유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공 슬라이스 제품군의 평균 프탈레이트 함유량은 569ppb였으며, 특히 가루 치즈 마카로니 제품군의 평균 프탈레이트 함유량은 940ppb에 달했다. 이중 무려 2,523ppb를 함유한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SFPP는 프탈레이트가 포장재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의도적으로 프탈레이트를 첨가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프탈레이트의 위험성
식품 보존용으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는 인체의 호르몬과 대사에 영향을 끼쳐 이미 오래전 유아 젖병이나 어린이 장난감 등에 사용이 전면 금지됐으며, 일부 종류의 경우에도 엄격한 잔류기준치가 설정돼 강력하게 규제되는 물질이다. 이 화학물질은 천연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품을 저장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또한 프탈레이트 성분을 유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탈레이트는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신경계 및 생식기관의 부적절한 발달을 초래할 수 있다. CSFPP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가임기 여성 약 72만 5,000여명이 이 화학물질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물질은 또한 비만, 갑상선 기형, 정자 수와 이동능력 감소, 아동의 학습장애 등 각종 건강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결과에선 성인 남성의 심장질환, 당뇨, 고혈압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뉴욕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크래프트를 비롯한 기타 회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답변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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