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하는 사람의 90%는 청소년기부터 시작한다(출처=셔터스톡)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형태로 대처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해로운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이런 부정적인 대처 방법 중 하나는 자해 또는 통증을 가하는 것이다. 감정을 표출하기 어렵거나 망연자실하다는 것을 느낄 때 자해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해를 하는 사람 중 90% 가량은 청소년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자해를 하는 사람 중 60% 가량은 여성이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200만 건 이상의 자해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자해를 하는 10대 여학생의 수가 68%까지 증가했다. 자해를 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보통, 유년기의 트라우마나 학대 같은 불행한 경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해라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자해란 무엇인가?

자해는 '자신에게 고의적으로 부상을 입히는 행동'으로 정의된다. 또한, 자해는 자기 절단 및 자기 학대로도 알려져 있다. 생활 속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으로 자해를 하기도 한다. 아주 이르게는 4살부터 자해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10대 청소년기에 시작된다. 자해는 때로 섭식 장애와 정신 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자해의 유형

보통 언론매체에서 묘사된 것과는 달리, 자해는 칼로 긋는 행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스로 화상을 입힌다거나 약을 과다 복용하거나 독극물을 섭취한다거나 자신을 때리고 과식을 하거나 굶는 행위도 자해 유형에 속한다. 이외에 상처 부위를 다시 절개한다거나 멍들게 하고 뼈를 부러뜨리거나 머리카락을 뽑고 피부에 이물질을 삽입하기도 한다.

자해의 이유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자해를 한다.

1. 학습

자해는 최초 시도 후,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강화 행동이다. 자해 행동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평정심을 찾았다면, 그에 대한 보상 행위로 다시 자해 행동을 반복한다. 그리고 자해로 스트레스를 해소한 경우 부정적인 대상을 제거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자해를 원하게 된다.

2. 전략적 대처

어떤 사람에게 자해는 스트레스 관리 방법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부정적인 상황에 직면한 경우, 자해를 한다.

3. 감정 조절

부정적인 감정 또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자해를 한다. 자해를 극단적인 압박이나 참을 수 없는 감정을 벗어버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약물 과다 복용도 자해의 한 형태다(출처=셔터스톡)

4. 감각 만들기

정신적 외상을 초래하는 경험을 겪은 사람은 감정을 느끼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해를 함으로써 엔도르핀을 배출해 극단적인 기쁨을 느낀다.

5. 통제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 속에서 어떤 일도 할 수 없거나 극도의 스트레스에 직면한 경우 자해를 통해 조금이나마 통제권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6. 감정적 표현

유년기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있다. 이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감정을 인지하고 표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해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

7. 처벌

가족으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자란 사람은 수치심을 느끼거나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 자해를 한다. 자신을 결함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해를 통해 스스로 벌을 주려고 한다.

자해의 징후 및 증상은 무엇인가?

자해에 사용된 방법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약물 남용에 의존하거나 힘든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여러 효과적인 방법을 찾게 된다.

자해를 하는 사람은 화상 상처나 칼로 벤 상처를 옷으로 가리려고 한다. 그러나 멍이나 찰과상, 칼에 베인 흔적 등이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골절이 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자해를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날카로운 물체를 가까이 두려고 한다. 그리고 상처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고 주위 사람들에게 사고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다 자해 충동을 느끼면 참지 못한다.

자신이 쓸모 없다거나 무능하고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다. 그리고 대인 관계를 어려워해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적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자기 절단 행위에 집착을 한다. 반복적으로 자해 행위를 상상하고, 자해를 한 후에는 죄책감과 수치심, 괴로움 등을 느낀다.

▲인지행동요법은 자해 치료에 도움이 된다(출처=셔터스톡)

자해를 멈추는 방법

자해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에 자해를 하는 사람은 스트레스 요인을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해 충동을 억제할 수 있다.

자해 행동을 촉발하는 요인을 확인한 후에는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아내기 쉬워진다.

다음은 자해 반복 행위를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다.

먼저, 자해 충동을 버텨야 한다. 10분이 권장 대기 시간이다. 10분 후에도 여전히 자해 충동을 느낀다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 주변에 여러 사람을 두는 것도 좋다. 자해는 주로 혼자 있을 때 벌어지기 때문에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 여러 사람이 자해 행동의 자연스러운 방해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를 자르거나 태우는 등 해로운 행동을 하는 대신, 상처를 내고 싶은 부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자해 충동으로부터 생각을 돌릴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사소한 일상적인 집안일도 좋다. 옷장을 청소하거나 머리를 염색하는 등의 활동을 권장한다.

자해 치료법은?

자해를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개인 요법, 그룹 치료, 인지행동요법(CBT), 실험 요법 같은 여러 유형이 있다. 가족과 함께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자해 행동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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