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명공학 부문에서 효소 연구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소연구 '붐'은 효소가 값이 싸고 신속한 게놈 시퀀싱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효소의 게놈 시퀀싱 비용이 매우 저렴해져 간단한 박테리아의 게놈은 약 1,000 달러(약 113만원)에 매핑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러한 진보로 인한 효소연구 '붐'이 생명공학 부문의 비약적인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효소는 사실상 생명의 모든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우리 몸의 기본 도구다. 이는 우리 혈액 안으로 산소를 흡수시키거나 음식을 영양소로 전환하거나 분해시키며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자들은 지속적인 효소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항암제나 항생제 또는 개인 맞춤 의약품 개발에 극적인 진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연구자들은 포도에서 생산된 효소화합물이 생쥐의 결장암을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몸 밖에서도 효소는 유용하다. 치즈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기름을 제거하는 일, 식물이 자라도록 돕는 일, 콘택트 렌즈를 세척하는 일, 기름 유출을 막는 일 등 다방면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효소는 바이오 연료의 원천이다. 농부들 역시 '천연'효소를 사용하여 화학비료를 대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빵사에게 역시 효소는 빵을 만드는 가장 기본재료이자 핵심 재료다.

앞으로 과학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각 효소의 역할이 무엇이며 언제,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단순한 박테리아와 곰팡이도 수천 개의 효소를 생산하고 수십 개 혹은 그 이상의 효소가 함께 작용하면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각 효소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과학자들은 박테리아와 그 효소의 게놈 지도를 통해 구체적인 효소를 특정 유전자와 연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후 유전자를 편집하여 각 효소의 기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효소의 정확한 역할을 이해하고 유전자와 연결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과학자들은 막강한 도구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유전적 지시사항을 변경시켜 효소를 덜 혹은 더 생산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한 유전자를 다른 유기체에 넣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른 유기체 안에서 비슷한 유전자를 찾는 것도 가능해지는데 이를 통해 더 새롭고 좋은 특성을 가진 효소를 생산하는 것 역시 가능해진다.

실제 효소연구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 대학교 화학자인 에밀리 발스커스 교수는 효소 발견이 본인의 연구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효소연구를 통해 우리의 소화 시스템에서 유전자의 약 4 분의 1의 기능을 확인했고 더 많은 것을 이해하면 환자를 위한 개별적인 맞춤 처방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몸 속의 미생물이 화학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인간 몸에서 실제적으로 무엇을 생산하는지 등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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