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인 거짓말은 강박적이거나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일종의 만성적인 행동이다(출처=123RF)

사람은 누구나 여러가지 이유로 거짓말을 할때가 있다. 가령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혹은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런 이유없이 그저 거짓말을 즐기는 부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지칭해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상대에게 이점을 가져다주지는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심리학은 이처럼 병적으로 거짓말을 즐기는 사람들의 30%는 안정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가족 가운데 최소 한 명 정도가 특정 정신 장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병적인 거짓말

병적인 거짓말은 강박적이거나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일종의 만성적인 행동으로 정의될 수 있다. 허언증 혹은 공상허언증으로도 간주된다.

이 개념은 1891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였던 안톤 델브뤼크에 의해 처음 기록됐는데, 굉장히 과장스럽고 우스꽝스러운 거짓말을 한 환자의 상태를 감지한 후 이러한 정신 증상을 설명했다.

미국 정신과 의사인 찰리 다이크 박사는 "이 증세가 완전히 불균형을 일으키거나 광범위하고 매우 복잡할 수 있다"며 "미약한 정신 이상, 간질이 없는 한 몇 년간 혹은 평생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 및 위험 요소

사실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허언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두뇌의 일부 결함 혹은 중추 신경계의 오작동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으며, 트라우마나 뇌 손상도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비정상적인 코르티솔 호르몬 비율을 갖고 있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될 수도 다. 정신 건강 상태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가령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기 만족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경우가 파다하다. 지루해지기 싫어 문제를 일으키려는 행동이거나, 혹은 자기 존중감을 높이고 동정심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죄책감을 정당화시키기거나 자기 환상 속에서 지내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허언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믿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의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허언증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

1.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를 한다

일반인은 대체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꾸며내는 경향이 높다. 자신이 종종 얼마나 강력하고 대중적인 존재인지를 다른이들에게 늘어놓는 것인데, 대부분 스토리 자체가 현실성이 없고 자신을 마치 환상속의 인물처럼 묘사하는 특성을 지닌다. 심지어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을 언급하면서 자신과 친한 것 처럼 꾸며내기도 한다.

2. 자신을 영웅 아니면 희생자로 묘사한다

자신이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러면서 존경심을 원할때는 영웅적인 사람으로, 그리고 동정심을 받고 싶을땐 무고한 희생자로 자신을 표현한다.

3. 자신의 거짓말을 진실로 생각한다

너무 많이 그리고 빈번하게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거짓말들이 실제로 진짜라고 믿기 시작하게 된다.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것. 이는 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는 자기 중심적인 존재 혹은 무관심한 존재로 보이도록 만든다.

4. 스토리가 항상 바뀐다

매번 같은 방식으로 터무니없이 복잡한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게다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은 이전에 자신이 말했던 스토리나 이야기 방식을 제대로 기억할 수 없어, 핵심 세부 사항을 바꾸고 변경하는 경향이 크다. 게다가 거짓말을 하면서 커진 자존심은 이들이 이야기를 더욱 과장되게 유지하도록 동기부여 한다.

5. 거짓말하는 이유가 필요치 않다

거짓말 자체가 이미 성격 및 개성의 한 요소로 통합되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기 위한 외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내부 동기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단순히 자신에게 주의를 끌 수 있게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행동 등이다.

6. 거짓말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자신의 거짓말을 듣고 있던 다른 사람이 이야기의 허구나 실체에 대해 의심을 품는 것을 싫어한다. 이 경우 방어적이 되거나 모호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억지로 사실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더 많은 거짓말을 토해내면서 스스로를 방어한다.

허언증, 어떻게 다루나

1. 참을성과 굳건한 마음 자세 : 거짓말을 병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굴복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대면해야할 때에는 동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단호하고 굳건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2. 거짓말에 대한 부정 예상 : 허언을 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종종 어떠한 질문에도 거짓말로 일관하기 마련이다. 거짓말에 대한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해대도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3.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 : 강박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사실 그들의 본질적인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정신 건강 상태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자기 존중감과 불안감 같은 내적 동기 요소가 있다는 것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4. 지원 : 이들과 마주하고 있다면, 사실 그대로 말하는 것이 가치있으며, 거짓말을 만들어 감동을 줄 필요가 없다라는 사실을 전달해주는 것도 좋다.

5. 의료 지원 모색 : 의학적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줘도 좋다. 다만 이러한 상태를 자신이 판단하고 모욕하거나 비판하는 방식으로 말해서는 안된다.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이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허언증 치료 방안은?

가장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치료법은 심리 요법이다. 이에 더해 우울증과 불안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약물 처방을 받을 수도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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