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관객의 반응을 분석하여 영화 제작에 반영해주는 인공지능(AI)이 도입될 전망이다.

미국의 유명 뉴스 사이트 인베스토피아는 월트 디즈니가 관객 반응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온라인 행동을 추적하여 관심사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듯이 월트 디즈니 또한 관객의 반응을 예측하여 영화 제작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인베스토피아는 최근 기사에서 월트 디즈니의 목표는 인공지능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영화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IEE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컨퍼런스에서 디즈니 리서치와 칼텍의 공동 사업팀은 이 프로젝트를 FVAE(인수화된 가변적 자동 인코딩 시스템)고 명명했다.

칼텍의 머신러닝 교수 이순 유에는 "이 기술은 '주토피아', '빅 히어로', '스타워즈' 등 9편의 디즈니 영화를 상영하는 150곳의 영화관에서 시범적으로 운용됐다"고 밝혔다.

유에 박사의 인공지능은 적외선 고화질 카메라를 사용하여 3,000명 이상의 관객 감정과 얼굴 신호를 약 1,600만 포인트의 데이터로 변환, 신경 네트워크에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유에 교수는 기자 회견에서 더 큰 행동 및 사회적 지능을 파악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즈니 리서치의 연구원 지웨이 덩은 FVAE가 영화 관객들의 웃음과 같은 다양한 표정을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특정 영화가 관객으로부터 요구되는 반응을 얻게 되면 다른 관객들 역시 유사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FVAE는 수집된 데이터 포인트를 넓게 뜨인 눈, 미소의 크기와 같은 특정한 인간의 특징을 일련의 숫자로 자동으로 변환하고 그 데이터를 누적하여 분석한다.

또한 인공 지능은 영화 관객의 반응을 포착할 뿐만 아니라 복잡한 시각 자료를 해석하고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는 것이 힘든 노인과 같은 사람들을 돌보는데 사용될 전망이다.

월트 디즈니 이외의 다른 기업들도 관객 반응을 분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중 하나는 돌비 연구소다.

2012년부터 돌비 연구소는 영화를 보는 관객의 반응을 추적하기 위해 바이오 센서로 생리학적 반응을 측정하는 실험의 지원자들을 모집했다.

영화를 보면서 경험하는 감성적인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바이오 센서와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다.

돌비 실험의 목적은 관객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피부가 빨갛게 변하거나, 영화에 몰입하거나 지루해지는 원인을 제공하는 영상 및 소리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이다.

돌비는 그 정보를 통해 배경 음악 또는 특정 색상이 정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증명했다.

프로젝트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관계자들은 출시 예정인 디즈니 영화의 제작 및 편집 과정에 인공지능의 적용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디즈니와 돌비의 프로젝트가 관객에 대한 과도한 의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미국의 유명 IT 사이트 기즈모도(GIZMODO)는 영화 제작에 인공지능의 반응을 신경쓰기 보다는 영화의 관객과 제작진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낫다고 꼬집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영화의 창조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더 나아가 감독, 배우 및 비평가들의 불만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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