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범죄학자들에 따르면 십대들이 성인들보다 훨씬 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생물학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범죄 통계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비행과 중죄적인 행동은 문화적인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최근 연령과 범죄 사이의 통계적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대만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젊은이들 사이의 범죄 패턴이 서구 국가가 제시한 모델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범죄학 및 사회학 교수이자 인문 과학 연구원인 대럴 슈테펜즈마이어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범죄 활동은 통계적으로 10대 중후반에 급증하다 성인이 될 때쯤 떨어진다. 이는 어느 주에서나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경향성이다.

그러나 최근 대만에서 진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령과 범죄와의 상관관계가 나라와 문화적 배경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연구결과는 사회학저널<범죄학>지에 발표됐다.

만약 범죄와 연령의 상관관계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통계적 수치를 보인다면 청소년기에 저지르는 범죄는 생물학적인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대만 사이에 나타나는 서로 다른 패턴은 범죄와 연령의 관계가 문화적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슈테펜스마이어 박사도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십대 청소년 범죄의 이질적인 패턴은 범죄 행위에 기여하는 문화적 영향력이 큼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범죄 사회학 박사 과정에 있는 윤메이 루 연구원 역시 "범죄 활동에는 생물학적 또는 신경생리학적 요인보다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준다" 고 밝혔다. 윤메이 루 연구원은 면밀한 연구를 위해 미 연방 수사국의 범죄 리포트 프로그램과 대만 경찰수사국의 자료 등을 폭넓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루의 연구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대만 사람들은 십대 중후반의 청소년기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의 부모들이 청소년기 자녀를 철저하게 감독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녀들의 삶에 개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문화와 달리 일탈을 위험한 것으로 여기고 부적절한 태도를 용인하지 않는 대만의 문화가 대만 청소년들의 낮은 범죄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 하고 대만 부모들의 적극적 개입이 줄어드는 시점인 18세부터 청소년들이 사기, 범죄 등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청소년기 범죄에서 부모의 영향력이 큼을 보여준다.

스푸트니크 뉴스는 "범죄와 연령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다양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미국을 포함한 다른 서방 국가에서 청소년 범죄의 높은 발생률을 줄이기 위한 정책 제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타 문화와의 비교분석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청소년들의 범죄율에 생물학적 요인이 영향을 준다는 인식은 청소년들에게 가혹한 형벌이 부과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인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가벼운 형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법안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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