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가 노년기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 연구팀이 근 30년 동안 85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술을 즐기는 사람들의 인지건강이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 8월호에 게재 됐다.

연구팀은 국립알코올남용 및 중독연구소(NIAAA)의 분류표에 따라 알코올 소비의 정도를 '가벼움', '적정', '과음'으로 나눴다. 이때 나이도 함께 고려됐다. 이에 따르면 과음은 65세 이상의 사람들이 하루에 3잔의 술을 마시는 것을 말한다. 반면 적절한 음주는 하루에 1잔의 술을 마시는 것을 가리킨다.

인지 신경 과학자이자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의 방사선과 린다 맥에보이 부교수는 "이 연구는 음주가 사망률을 줄여줄 뿐 아니라 노년기 인지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적절한 음주와 과음의 차이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적정한 음주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지만 지나친 과음은 오히려 알코성 치매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중 보건의 UC 샌디에고 연구원인 에린 리차드는 "적당한 음주는 인지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방식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 섭취가 일부 사람에게는 건강을 해치는 일이 될 수 있고 자신의 의지로 술을 통제를 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이 면밀히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무엇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어린 시절부터 치매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치매 증상이 발견되는 것은 노년기 이후지만 보통 뇌의 변화는 수년 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젊은 시절부터 치매예방을 위해 좋은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이나 학습을 통한 부단한 정신적 자극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임을 고려해 젊은 시절에 기술을 배우거나 보다 활동적으로 생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뇌를 사용할수록 뇌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뇌 건강을 돌보는 데 있어 너무 이르거나 늦은 나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