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픽사베이

밤에 아기가 우는 문제를 두고 아내가 남편보다 의견이 강하면 부부의 육아 관계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가족심리학>에 실린 이 연구에 의하면, 밤에 깨는 아기의 육아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일반적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신념이 더 강하며, 그럴 경우 아내의 부부간 육아 관계 만족도가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남편이 아내보다 의견이 강할 때는 갈등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인 조나단 리더는 "아이가 밤에 깨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한계를 정하는 일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부부가 대처 방식과 관련해 의견이 다르다면 부부간 육아 관계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리더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인간건강발달 대학 소속이다.

리더는 "일반적으로 엄마가 아빠보다 밤에 아이를 돌보는 데 훨씬 활동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엄마가 본인 의견이 지지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육아 관계가 불안정해진다"라고 분석했다.

▲ 아내의 의견이 남편보다 강하면 부부간 양육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설문 조사는 남녀 각각 155명, 167명을 대상으로 생후 1개월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로 나눠서 진행됐다.

연구진은 부부간 양육 관계의 질을 파악하기 위해 목표에 대한 합의 정도, 서로 가까운 정도, 상대방의 방식에 대한 지지도, 상호 지지도, 분업 정도 등의 긍정적인 측면과, 갈등, 무시하는 행동(신뢰 부족) 등의 부정적인 측면을 조사했다. 예컨대 '나와 내 배우자는 양육 목표가 같다(목표에 대한 합의 정도)'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또 연구진은 아기의 수면에 대한 신념도 물었다. 예컨대 '아기가 울 때 부모가 얼마나 빨리 반응해야 하는가', '아기가 울 때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면 아기가 버림받은 기분을 느낄 것인가' 등을 질문했다. 또 우울이나 불안 증세가 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그간 엄마의 생각이 아기의 수면 문제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연구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처럼 아빠의 생각이나 부부의 생각이 부부간 육아 관계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연구가 거의 없었다.

이 연구는 공동 육아의 중요성은 물론 방향성까지 강조했다. 리더는 "새벽 3시 아기가 울 때, 부모는 같은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이 자든지 같이 안 자든지 어느 쪽을 선택하든 일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라면서 부부가 육아 초기 자주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더글라스 테티 교수도 부모의 건강한 마음가짐이 아기만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부모 사이가 좋으면 아이의 문제 행동이 개선된다.

부부간 양육 관계, 아이의 '행동 문제'도 개선해

부모가 서로 따뜻하고 협력적인 양육 관계를 맺으면, 아이의 행동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었다.

지난 2009년 미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는 아동의 공격적인 행동 등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부부가 서로 지지해 주는 양육 관계를 맺고 있을 경우, 아이의 행동 조절과 주의력 문제가 개선된다고 <아동심리학 및 정신의학>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4~5세 아동이 있는 92가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가족이 연구실에 방문하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도록 주문한 후, 부부간 대화와 행동을 관찰해 관계를 파악했다. 예컨대 아이와 함께 놀 때 배우자에게 협력적인지 비판적인지 등의 태도를 조사한 것이다. 1년 뒤 어머니를 불러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부부가 서로 지지해 주는 양육 관계를 보인 경우, 아이들의 공격성 행동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이자 해당 대학교 인간발달가족과학과 교수인 사라 숍페 설리반은 "지지적인 부부간 양육 관계 덕택에 부정적인 행동이 증가하는 것을 막았다. 이는 부모에게는 희망적인 메시지다. 아이 앞에서 배우자를 지지하고 통일된 모습을 보일 때 아이의 위험한 행동 문제 일부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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