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탄수화물 식단이 사람들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독일 뤼베크 대학 연구팀은 고 탄수화물 식단 위주의 아침을 먹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사람에게 다른 액수의 돈이 주어지는 상황을 설정하고 당사자에게 상대보다 적은 액수의 돈이 주어져도 돈을 받아들일 것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인터뷰 참가자 40%가 제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결정은 잘못된 선택이다. 뒤셀도르프 대학교 비교심리학 교수인 토비아스 칼센처에 따르면 돈 액수가 아무리 상대보다 적어도 0원보다 큰 이상 그 제안을 받아들여야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아무 것도 갖지 못하는 것보다 불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칼센처 교수는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의 경우 티로신 수치가 낮았다고 말했다. 티로신은 도파민을 차단하는 강력한 아미노산이다. 이에 대해 "고 탄수화물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티로신 수치가 낮았고 티로신 수치가 낮을수록 높은 거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도파민은 뇌의 보상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연구팀은 고 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하는 결정이 모두 잘못된 결정은 아니지만 이것은 우리가 섭취하는 식단이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다 분명하게 설명해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음식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할 수 있음을 들어 균형잡힌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들의 특정 식단 선호 현상이 뇌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에 관한 과학적 검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1월 <신경과학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비만이 해마 안에 있는 세포의 DNA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결정하는 후성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비만과 성인의 인지능력 쇠퇴 및 기억력 저하 사이에 연광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결과가 같은 해에 반복해서 나오기도 했다.

애들레이드 대학의 시스템 및 신경복잡성 전문가인 피오나 커 박사 역시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는 것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가공식품이나 불량식품 섭취가 사람의 인지기능을 저하시킬 위험성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뇌의 가소성과 신경 발생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물질로 알려진 마이크로비오타는 건강한 음식에서 얻을 있으며 이러한 음식섭취를 통해 기억력과 학습을 담당하는 두뇌 영역인 해마 크기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리페놀이 풍부한 발효식품과 식물성 식품 역시 뇌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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