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은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든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원한을 품으면 스스로에게 고통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낸시 콜리어 심리학자는 "원한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원한을 품은 사람은 누군가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스스로 규정하며 원한 자체는 자신이 견뎌야 하는 고통으로 여긴다. 원한을 통해 자신이 받은 상처와 자신은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상기한다.

원한을 떨쳐내면 자신에게 부당하게 행동한 사람들에게 더이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이나 목적, 동정심도 잃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누군가에 대한 원한을 품는다면 공감 능력이나 친절함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원한을 통해서는 스스로 안정감을 찾기 어렵다.

사라 사피안 심리치료사는 "원한은 일종의 자기 방어"라며 "자신이 상처받았다는 사실과 자신의 약한 모습을 인정하는 것보다는 화를 내는 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원한을 품는 이유

바바라 그린버그 임상 심리학자에 따르면, 사람들이 원한을 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해와 추측

사람들은 때때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생각은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타인의 의도를 알지 못하는 경우 부정적인 감정을 품기도 한다.

비현실적인 기대

자신이 설정한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불만이나 화를 느끼게 된다. 또한 자신이 준 만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실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소외감

아무도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거나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되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원한을 품게 될 수도 있다. 타인이 자신을 이용하려고 하거나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요구를 무시한다고 느낀다.

혐오감, 한계에 다다랐다는 느낌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운 관계를 이어가며 상처를 받으면 자신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타인과의 관계에 지치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이러한 상황은 부부 혹은 커플 관계에서 종종 나타난다. 상대방의 특정 행동을 참을 수 있는 에너지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느낀다.

질투

자기 자신보다 더 잘 나가는 사람에게 질투심을 느끼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타인에게 쉽게 질투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존감을 낮은 편이다.

▲원한을 떨쳐내는 것에는 다양한 이점이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원한의 영향

미 메이오 클리닉에 따르면, 계속해서 원한을 품는 사람들은 현재의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타인이 자신에게 잘못한 것에 지나치게 집중하며 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타인과 새로운 관계를 맺더라도 분노와 원망을 떨쳐내지 못한다. 또한 이들은 우울감과 불안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삶이 무의미하거나 자신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종교적 믿음이 모순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타인과 가치 있는 관계를 맺기 어려워진다.

원한을 떨쳐내고 용서하는 방법

타인을 용서하기 위해서는 우선 용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용서함으로써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후 어떤 고통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누구를 용서해야 하는지, 그들이 한 어떤 일을 용서해야 하는지 정리해 본다. 이 과정에서 상담사나 서포트 그룹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이러한 감정이 자신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자. 마지막으로 자신이 피해자라는 생각은 떨쳐버리고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있던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원한을 떨쳐내면 더는 고통받지 않게 되며 공감과 동정심을 갖게 된다. 용서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타인과의 관계가 더욱 건강해지고 정신 건강, 면역 체계, 심장 건강이 개선되며 우울 증상은 감소하는 반면 자존감은 높일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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