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뇌손상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초래된 비퇴행적이고 비선천적인 뇌의 손상이다(출처=셔터스톡)

이전의 뇌손상 경험이 자살 경향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트린 매드슨과 마이클 벤로스, 그리고 동료팀은 덴마크에 등록된 의료 기록을 통해 외상성 뇌손상과 자살과의 관계를 관찰,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외상성 뇌손상

외상성 뇌손상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초래된 비퇴행적이고 비선천적인 뇌의 손상을 의미한다. 이는 심리적인 기능뿐 아니라 뇌 기능의 손상까지도 초래할 수 있으며, 의식 감소나 변화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러운 의식 상실이나 사고 전후의 사건 기억력 상실, 그리고 정신 상태의 변화 등을 경험한 사람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이러한 국소 신경 장애는 신경뿐 아니라 척수, 얼굴, 사지 같은 신체 부위에 영향을 주는 뇌 기능에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언어나 시력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상성 뇌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동차 사고로, 특히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잘 나타난다. 그리고 두번째 요인으로는 20~30%가량을 차지하는 낙상이다. 이 경우 어린 아이들이 취약한 편이다. 총상과 관련된 상처의 경우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데 25~34세 사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다.

일부 국가에서는 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운전자에게 헬멧 사용을 엄격히 부과하기도 한다.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안전벨트와 아동용 카시트의 사용도 강화되고 있다.

외상성 뇌손상과 자살 위험

이번 연구는 1980년 1월 이후로 10세 이상인 덴마크 내 총 714만 839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여기에는 2014년 12월 31일까지 사망했거나 이주한 사람들이 포함됐다. 그 결과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은 총 56만 7823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3536명은 자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해보면, 외상성 외상성 뇌손상의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자살을 한 비율은 매년 10만 명당 19.9명인 반면, 외상성 뇌손상의 상태에서 자살을 한 비율은 2배나 더 높았다. 바로 10만 명 당 40.6명 이었다.

연구팀은 이에 자살과 외상성 뇌손상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고, 이를 하기와 같이 3 단계로 나눴다.

* 경증 : 뇌졸중 혹은 뇌진탕

* 중증도 : 외상성 뇌손상이 없는 두개골 골절

* 중증 : 뇌손상의 증거가 있는 심한 두부 손상

▲외상성 뇌손상의 상태에서 자살을 한 비율은 10만 명 당 40.6명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단계 정도가 올라가면서 같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자살률이 정신병으로 진단받은 사람들보다도 더 높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자살률은 매년 10만명 당 32.8명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자살률인 10만 명당 13.7명에 비해 두배 가량 더 높다. 다만 정신 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외상성 뇌손상이 있는 사람들의 자살률보다 그 수치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뇌에 초기 손상이 가해진 이후 받은 치료의 첫 6개월 간 자살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경미한 외상성 뇌손상이라도 뇌의 변화로 자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러한 상관 관계에 대한 메커니즘은 그러나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코펜하겐의 자살 예방 및 정신 센터의 수석 연구원 매드슨은 이와 관련해, 두부 외상은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는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환자가 외상 후 뇌손상의 정신적 문제나 정신병적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자살 경향이나 관련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상성 뇌손상이 이처럼 뇌 구조를 변화시키면서 이와 관련된 두통이나 어지러움, 목 통증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라도 장기간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데, 가령 기억 상실이나 언어 장애, 집중력 문제 같은 인지 증상이다. 이러한 문제는 또한 사회적 문제나 정신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펜실베니아대학의 신경학 교수인 라몬 디아즈-아라스티아 박사는 충동과 기분 변화의 소지가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해 전두엽 회로의 이전 기능이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기분과 영향은 유형에 상관없이 모든 외상성 뇌손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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