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 시절 우울증에 걸리면 성격 장애를 겪을 우려가 높다(출처=게티이미지)

십 대에는 사춘기를 겪으며 신체적인 변화는 물론 진정한 정체성에 대한 의문 등으로 정신적인 어려움도 겪을 수 있다. 십 대에는 수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듯하던 십 대 청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그리고 사회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 20% 정도의 청소년들이 청소년 시기 중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원인

십 대 시절에 감정의 기복을 겪으면서 일정 기간 기분이 나빠지거나 우울해질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다르다. 십 대 청소년이 우울해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로 느껴진다거나,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거나, 가족 관계가 좋지 않은 것 등은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성 지향성, 환경적인 스트레스,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의 고립감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십 대 때 겪는 우울증은 우울증을 뛰어 넘는 정신건강 문제다. 이 질병은 십 대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청소년의 성격이 파괴되고, 슬픔, 절망, 분노, 반항, 건강에 해로운 행동 등을 불러일으킨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면 의학계가 십 대의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차 진료 및 진단의 개선, 중개 치료 향상 등을 목표로 일리노이대학 연구진이 임상 실험을 했다. 이들은 온라인 기반 프로그램인 CATCH-IT(Competent Adulthood Transition with Cognitive behavioral Humanistic and Interpersonal Training) 프로그램을 이용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이 결과를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했다.

온라인 항우울제

CATCH-IT은 청소년들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울증 관련 온라인 학습 모듈, 코칭 및 동기부여 연설 등으로 구성된다. 연구진은 도시 및 농촌 출신의 13~18세 사이 청소년 약 35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청소년들은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우울증 병력이 있었다. 연구진은 2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하고 이들의 우울증 에피소드를 수집했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의 우울증 증상이 감소했다. CATCH-IT의 개입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울증 위험이 80%나 감소하는 등 큰 효과를 보게 됐다. 즉 온라인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우울증 증상을 감소시키고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증거인 셈이다. 연구를 주도한 벤자민 반 보르히스와 연구 팀은 의사들이 앞으로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 과거의 우울증 병력뿐만 아니라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환자에게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1차 치료 의사들에 따르면 우울증을 치료할 때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즉 환자가 우울증에 걸리기 전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십 대의 우울증은 온라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학교 클럽, 스포츠 등 다양한 사회적인 활동과 자원봉사 참여 유도 등으로 예방될 수 있다. 특히 자원봉사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강력한 항우울제 역할을 한다.

십 대 우울증의 증상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 대부분은 행동 방식이 눈에 띄게 변한다. 다음은 부모 및 1차 보호자들이 주의해야 할 청소년 우울증의 징후와 증상들이다.

비판에 극도로 민감해진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우울한 십 대들은 중요하지 않은 감정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압도당한다. 이들은 자신이 가족, 사회, 친구들 사이에서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낀다. 타인의 비판이나 거부, 그리고 실패 등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민 반응을 보인다

과민 반응은 슬픔과는 다르다. 우울한 십 대들은 흔히 적대감을 느끼거나 분노하거나 좌절하기 쉽다. 자녀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일부 사람을 피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십 대가 겪는 우울증은 성인의 우울증과는 완전히 다르다. 성인은 우울증에 걸리면 자신을 완전히 고립시키는 경향이 있는 반면 우울증에 걸린 십 대들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등을 피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때때로 부모는 자녀가 우울증에 걸렸는지, 아니면 그저 사춘기일 뿐인지 확신할 수 없다. 십 대의 우울증 증상이 청소년기의 증상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또한 자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부모가 보여주는 사랑, 지도, 지원은 자녀가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든다.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은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거절, 비판, 실패 등에 예민해진다(출처=게티이미지)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