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사진=ⓒ게티이미지)

고립된 생활이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사교생활은 모든 인간에게 필수적이다. 천성적으로 인간은 교류할 다른 사람을 찾게 돼 있다. 길에서 만난 낯선 이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행동부터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까지 모두 인간의 자연스러운 교류 본능에 의한 행동이다. 사교생활이 활발할수록 신체와 정신 건강이 더 잘 유지된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교류의 중요성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매우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사교생활이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끼는 것은 인간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소속감을 느끼기를 원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부당하는 것은 분명 정신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준다.

다수의 연구 결과가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을 때 실제로 육체적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미 대중심리학 전문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따르면 외로움은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높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면역계가 약해지고 수면 문제가 생기고 인지 능력도 저하될 수 있다.

또한 사교생활이 활발하다는 것은 성공의 척도로 간주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사람은 자기 주장을 펼칠 기회가 더욱 많아지고,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교류를 통해 자신의 특징과 정체성을 찾기도 한다. 사교생활은 다른 사람들과 그저 소소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깊게 연결돼 있다는 소속감과 인류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영적 건강을 추구하는 단체 '마인드풀 월드'(Mindful World)에 따르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연결돼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하는 선택은 크든 작든 다른 생명체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사람은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 가벼운 포옹이나 손 잡기, 악수 등 신체적 접촉을 통할수도 있고 우리의 생각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교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특정 상대에 대한 감정이 깊어지거나 매우 친밀한 사이가 되거나 사랑에 빠지는 등 더욱 감정적으로 가까운 교류를 맺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축복과 즐거움이 항상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교생활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미 퇴자협회(AARP)의 '외로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45세 이상 성인 약 4,260만명이 외로움을 만성적 외로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리학회에서 발표된 '사회적 고립'이라는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이 비만보다 공중보건에 더욱 심각한 위협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고 극한 슬픔을 느끼면 실제로 건강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줄리언 홀트-룬스타드 미국 브리검영대 심리학 교수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사망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룬스타드 교수는 첫 번째로 148개의 연구결과를, 두 번째로 70개의 연구결과를 메타 분석법을 응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활발한 사회적 교류를 지속하는 사람들은 조기 사망 리스크가 낮아진 반면, 혼자 살거나 사회적 고립 상태이거나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조기 사망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룬스타드 교수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조기 사망 리스크를 현저히 높인다는 증거가 강력하고, 그 리스크는 다른 주요 건강 리스크보다도 높다"며 "인구 고령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외로움에 따른 공중 보건 위협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적으로 '외로움 전염병'이 확산될 것"이라고 시급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흑인 및 백인의 사회적 고립과 사망률'이라는 제목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사망률이 심장 관련 질환을 모두 합친 사망률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에 의한 사망 원인으로는 감염, 고혈압, 운동 부족, 흡연 등을 꼽았다.

연구진은 성별보다 인종이 사회적 고립 상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며, 흑인이 백인보다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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